브렌트유 109달러에도 22주째 하락한 기름값, 동결의 청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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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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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109달러에도 22주째 하락한 기름값, 동결의 청구서

10월 16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72% 오른 배럴당 109.86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종가 기준 5월 19일 이후 최고치이고, 장중에는 110달러를 넘기도 했습니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도 101.41달러로 7거래일 연속 올랐습니다.

같은 날 산업통상부는 11차 석유 최고가격을 10차와 같은 수준으로 4주 더 동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리터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집계로 10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856.6원으로 22주 연속 내렸습니다. 국제유가와 국내 기름값이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

호르무즈와 허리케인이 겹친 공급 불안

유가를 끌어올린 것은 공급 차질 우려입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11일 이후 최소 9척의 선박이 공격받았습니다.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는 8~14일 호르무즈 해협 수출량이 하루 940만 배럴로, 미·이란 전쟁 이전 평균의 약 70% 수준까지 줄었다고 집계했습니다.

악재는 중동 밖에서도 나왔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화학 도시 얀부를 향한 공격을 이어갔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유시설 타격을 재개했습니다. 허리케인 이사야스로 멕시코만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도 800만 배럴 이상 줄었습니다.

6월 이후 한 번도 움직이지 않은 최고가격

최고가격제는 정유사가 공급하는 석유 제품 가격에 상한을 두는 제도로, 3월 둘째 주부터 시행됐습니다. 6월 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당시 7차 최고가격을 유종별로 리터당 150원씩 내린 뒤 8~11차까지 같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는 이를 네 차례 연속 동결로 표현했습니다.

정부가 꼽은 이유는 물가입니다. 국가데이터처 발표로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지만 석유류는 14.8% 뛰었습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p 억제했다고 설명합니다. 같은 3월부터 휘발유·경유·등유 월별 수출량을 전년 같은 달의 100% 이내로 묶고, 국내 반출량은 90%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조치도 함께 시행 중입니다.

가격을 묶으면 기름을 더 쓰는가

논란의 출발점은 9월 휘발유 판매량입니다. 전년 동월보다 3.0% 늘며 7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고, 가격 통제가 오히려 소비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산업부의 설명은 다릅니다. 증가분 약 3.6만kL(킬로리터) 가운데 약 2.9만kL가 추석 연휴가 있던 넷째 주에 몰렸고, 고속도로 주유소 특별할인도 영향을 줬다는 것입니다. 10월 1~2주 판매량은 5.5% 줄었고, 3월 둘째 주부터 10월 둘째 주까지 누적 판매량은 휘발유 1.7%, 경유 7.6%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숫자만 보면 정부 쪽 설명에 무게가 실립니다. 다만 매일경제가 짚었듯 가격을 묶으면 소비 억제 효과가 약해지고, 풀면 가계 부담이 커지는 딜레마 자체는 남아 있습니다.

7조 원 손실 보전을 둘러싼 셈법

동결의 비용은 재정이 집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에 예비비 4조2,000억 원을 편성했고, 내년도 예산안에 올해 4분기 손실 보전용으로 1조4,497억 원을 반영했습니다. 반면 정유업계는 누적 손실이 7조 원을 넘을 수 있다고 추산합니다. 산업부는 최고가격과 국제가격의 격차 100원당 약 1조5,000억 원의 예산이 든다고 산정한 바 있습니다.

정산위원회는 연내 지급을 목표로 각 사 원가 자료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수용 제품 원가를 따로 산출해야 하고 기업별 회계·재고 기준이 달라, 이의 신청과 재심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7월 검찰의 정유 4사 기소, 10월 공정거래위원회의 SK에너지·HD현대오일뱅크 담합 심의 착수도 업계의 보상 요구를 약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국제 경유가 배럴당 171.2달러까지 올랐지만 수출 제한 탓에 수익 확대가 막혀 있다는 불만도 있습니다.

10월 둘째 주 휘발유 가격 비교 (자료: 오피넷, 산업통상부)

구분휘발유 가격(원/L)비고
정부 최고가격1,784정유사 공급가 상한
전국 평균1,856.622주 연속 하락
서울1,902.5지역 최고
대구1,829.9지역 최저
GS칼텍스1,859.6상표별 최고
알뜰주유소1,846.9상표별 최저

주유비와 정유 업종에서 지금 확인할 것

국제유가 변동은 보통 2~3주 시차를 두고 주유소 가격에 반영됩니다. 이번 4주는 최고가격이 막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100달러대에 머물면 다음 결정 때 동결이 이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재정 부담이 커지는 만큼 인상 압력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가격 비교입니다. 서울과 대구의 휘발유 평균 차이는 리터당 72.6원으로, 50L를 넣으면 약 3,600원 차이가 납니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주유소별 차이가 있으니 오피넷 조회가 가장 간단한 절약법입니다.

정유 업종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고유가가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저라면 정산위원회의 보전금 확정 시점과 수출 제한 완화 여부를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담합 재판과 공정위 심의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저도 모릅니다.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

점검 체크리스트: 4주 뒤 12차 최고가격 발표 결과 | 브렌트유·두바이유의 100달러대 유지 여부 | 정산위원회 보전금 연내 지급 여부 | 석유 제품 수출 제한 완화 논의 | 공정위 담합 심의 진행 상황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정부 최고가격은 1,784원인데 주유소 휘발유는 왜 1,850원대인가요?
최고가격제는 정유사가 공급하는 석유 제품 가격에 상한을 두는 제도입니다. 주유소 판매가는 이 공급가에 유통 단계의 비용과 마진이 더해진 가격이라 최고가격보다 높게 형성됩니다. 10월 둘째 주 기준 전국 평균은 1,856.6원이었습니다.
Q. 국제유가가 올랐는데 국내 기름값에는 언제 반영되나요?
보통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됩니다. 다만 지금은 최고가격이 11차까지 동결돼 있어 상승분이 바로 전가되기 어렵습니다. 4주 뒤 다음 최고가격 결정이 국내 가격 흐름을 가를 가능성이 큽니다.
Q. 정유사 손실 보전금은 얼마이고 언제 지급되나요?
정부는 추경 예비비 4조2,000억 원과 내년 예산안 1조4,497억 원을 마련했고, 업계는 누적 손실을 7조 원 이상으로 추산합니다. 정산위원회가 연내 지급을 목표로 원가를 검증 중이지만, 원가 산정 쟁점이 많아 이의 신청과 재심의로 확정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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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

게임 기획 18년 경력의 직장인이 경제를 공부해 가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초안 작성에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하며, 편집자가 출처 확인 후 게시합니다.